펜싱크루의 선수 랭킹을 보다 보면 "이 점수는 어디서 나온 건가"라는 질문이 먼저 옵니다. 대회에서 3위를 했는데 20점이고, 다른 대회 8위가 14점이면 그 차이가 어떤 기준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제펜싱연맹(FIE)의 공식 랭킹 산정표를 그대로 씁니다. 자체적으로 만든 점수 체계가 아니고, 대회 중요도에 따라 임의로 가중치를 주지도 않습니다. 아래에서 표와 규칙을 순서대로 풀어 보겠습니다.
등수를 점수로 바꾸는 표
개인전은 등수 하나가 점수 하나로 바뀝니다. FIE 조직 규정(o.108) 산정표와 동일합니다.
| 등수 | 점수 |
|---|---|
| 1위 | 32 |
| 2위 | 26 |
| 3위 | 20 |
| 4위 | 18 |
| 5~8위 | 14 |
| 9~16위 | 8 |
| 17~32위 | 4 |
| 33~64위 | 2 |
| 65~96위 | 1 |
| 97~128위 | 0.5 |
| 129~256위 | 0.25 |
| 257위 이하 | 0 |
표를 보면 상위권의 점수 간격이 훨씬 큽니다. 1위와 2위는 6점 차이지만, 33위와 64위는 똑같이 2점입니다. 상위 입상이 그만큼 무겁게 취급된다는 뜻이고, 반대로 말하면 32위에서 17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8위에서 3위로 올라가는 것이 랭킹에 훨씬 크게 반영됩니다.
4위가 18점인 것은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국내 대회는 준결승 패자를 공동 3위로 처리하는 방식이 표준이라 4위가 원칙적으로 없습니다. 다만 3·4위전을 치른 대회는 4위가 기록에 남기 때문에, FIE가 올림픽(계수 3.0)에서 4위에 54점을 주는 규정을 기본 표로 환산해 54÷3=18점을 적용합니다.
시즌 점수는 모두 더합니다
한 선수의 시즌 점수는 그 시즌에 출전한 모든 대회 점수의 합입니다. "성적이 좋은 상위 몇 개 대회만 계산"하는 방식(best-N)을 쓰지 않습니다.
이 선택에는 분명한 성격이 있습니다. 많이 출전한 선수가 유리합니다. 8위를 세 번 한 선수(42점)가 3위를 두 번 한 선수(40점)보다 앞섭니다. 한 번의 최고 성적이 아니라 시즌 전체의 누적 활동량이 랭킹에 반영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랭킹을 볼 때는 총점만이 아니라 출전 횟수를 같이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선수 프로필에서 출전 횟수와 최고 순위를 함께 보여주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계산해 보기
한 선수가 시즌에 네 번 출전해 각각 3위, 12위, 25위, 40위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표를 그대로 대입하면 이렇게 됩니다.
- 3위 → 20점
- 12위 → 8점 (9~16위 구간)
- 25위 → 4점 (17~32위 구간)
- 40위 → 2점 (33~64위 구간)
합계 34점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뒤쪽 두 대회가 합쳐서 6점밖에 안 된다는 점입니다. 3위 한 번(20점)이 25위와 40위를 합친 것의 세 배가 넘습니다. 출전을 늘리는 것도 점수가 되지만, 한 계단 위 구간으로 올라가는 쪽이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같은 34점을 1위 한 번(32점)과 60위 한 번(2점)으로 만든 선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총점은 같지만 동점 규칙에서는 1위를 가진 쪽이 앞섭니다.
| 순위 | 선수 | 소속 | 총점 |
|---|---|---|---|
| 1 | 강승현 | 서현중학교 | 106.25 |
| 2 | 권서진 | 은성중학교 | 80.25 |
| 3 | 박여찬 | 하남중학교 | 72.75 |
| 4 | 이건이 | 서현중학교 | 63.25 |
| 5 | 엄성우 | 대전용전중학교 | 56.25 |
| 6 | 류호연 | 강원체육중학교 | 45 |
| 7 | 이지수 | 은성중학교 | 39.5 |
| 8 | 민건희 | 사비오펜싱클럽 | 38.25 |
| 9 | 조준영 | 장현경펜싱클럽(전남점) | 37.5 |
| 10 | 곽진욱 | 양운중학교 | 36 |
대회 결과가 적재될 때마다 갱신됩니다. 전체 랭킹 보기
점수가 같으면 어떻게 정하나
총점이 같은 선수가 나오면 FIE 동점 처리 규칙(o.108-1-e)을 따릅니다. 1위 횟수가 많은 쪽이 앞서고, 1위 횟수도 같으면 2위 횟수, 그다음 3위 횟수를 차례로 비교합니다.
예를 들어 둘 다 40점인데 한 명은 1위 한 번과 하위 입상으로 모았고 다른 한 명은 3위 두 번으로 모았다면, 1위가 있는 쪽이 앞섭니다. 같은 점수라도 더 높은 곳에 한 번이라도 올라간 성적을 우대하는 규칙입니다.
모든 등수 기록이 완전히 동일하면 공동 순위가 됩니다.
대회 등급 가중치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대회 등급별로 가중치를 곱하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2026년 7월 개편에서 폐지했습니다. 지금은 전국 선수권이든 지역 대회든 같은 표를 적용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내 대회를 객관적으로 등급화하는 공개 기준이 없어서 가중치가 결국 주관적 판단이 됩니다. 둘째, FIE 방식은 대회 규모나 권위 차이를 가중치가 아니라 참가자 수준으로 흡수합니다. 강한 선수가 많이 나오는 대회에서는 같은 8위를 하기가 훨씬 어렵고, 그 난이도가 이미 등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클럽 랭킹은 상위 10명만
클럽 랭킹은 소속 선수 전원의 점수를 더하지 않습니다. 점수가 높은 상위 10명의 합으로 계산합니다.
선수 수가 많은 클럽이 자동으로 유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등록 인원 200명인 클럽과 30명인 클럽을 단순 합산으로 비교하면 규모 순위가 되어 버리고, 성적을 보여주는 지표로서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단체전은 별도 표
단체전은 FIE 단체 랭킹 산정표(o.109)를 씁니다. 개인전보다 점수 단위가 큽니다.
| 등수 | 점수 |
|---|---|
| 1위 | 64 |
| 2위 | 52 |
| 3위 | 40 |
| 4위 | 36 |
| 5위 | 32 |
| 6~8위 | 30, 28, 26 |
| 9~12위 | 25, 24, 23, 22 |
| 13~16위 | 21, 20, 19, 18 |
| 17~32위 | 8 |
| 33~64위 | 4 |
| 65위 이하 | 0 |
단체전 1위가 64점으로 개인전 1위(32점)의 두 배입니다. 대신 개인전과 달리 16위까지 등수마다 점수가 따로 정해져 있고, 17위부터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언제 갱신되나
랭킹은 대회 결과가 데이터베이스에 적재되는 시점에 따라 움직입니다. 집계 결과는 1시간 주기로 다시 계산되므로, 새 결과가 들어오면 최대 1시간 안에 랭킹에 반영됩니다.
다만 결과가 적재되는 시점은 대회마다 다릅니다. 공개된 결과를 수집해 정리하는 구조라, 주최 측이 결과를 게시하기 전에는 반영할 방법이 없습니다. 대회가 끝난 직후에 순위가 바로 바뀌지 않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기록에 누락이나 오류가 보이면 문의 페이지로 알려주시면 확인해 정정합니다.
정리
- 등수 → 점수 변환은 FIE 공식표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 시즌 점수는 출전한 모든 대회의 합이며, 상위 몇 개만 골라 쓰지 않습니다
- 동점은 1위 횟수 → 2위 횟수 → 3위 횟수 순으로 가립니다
- 대회 등급 가중치는 없습니다
- 클럽 랭킹은 상위 10명 합산입니다
내 아이 또는 본인의 점수가 어떻게 쌓였는지는 선수 프로필의 대회 이력에서 등수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선수 랭킹과 클럽 랭킹에서 종목·학년별로 나눠 볼 수도 있습니다.